불완전해서 아름다운 인간 - <바빌론> <파벨만스> - 자연스럽게 <바빌론>으로 넘어갔다. 온갖 오물 범벅 속에서 영화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 40시간 근로제가 업계 전반에 정착하기 전, 그날 방영본을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파벨만스>에서 말했듯 인생과 영화는 다르다. 비루한 오늘은 촬영으로 보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끊어진 인연은 편집으로 이어 붙일 수 없다. 연기와 연출은 살다 보면 언젠가 들통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
많은 질문을 건넬 필요가 없었다.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작품들을 다시 찾아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전소니는 방금 극장에서 나온 관객처럼 영화를 볼 당시 주변의 공기, 풍경, 연쇄적으로 떠올랐던 질문과 기분을 ...
그럴 줄 알았다. 분명 ‘영화란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다섯 작품을 보내달라고 부탁했건만 인터뷰 전날 이준혁으로부터 열 작품이 도착했다. 두배에 달하는 목록을 보고 참 그답다 싶었다. 많이 알려진 대로 배우 이준혁은 영화 ...
아마도 가장 좁은 땅 위에서 가장 조용히 치러지는 스포츠가 아닐까. 조훈현과 이창호, 두 바둑 천재가 치러온 명경기가 30여년 만에 재현된다. 바둑 신동으로 불리던 이창호(유아인)의 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뒤 ...
소녀와 로봇의 만남. 얼핏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평화로운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미스터 로봇>은 전작 <파닥파닥>의 서늘함을 갱신한 이대희 감독의 현실성 높은 잔혹 동화로 조형돼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일상화된 근미래. 최첨단 ...
봉준호의 여덟 번째 장편, <미키 17>의 서사 전개나 장면 구성이 전작들보다 단선적으로 보인다는 일련의 감상에는 일리가 있다. 미키 반즈(로버트 패틴슨)가 열일곱 번째 미키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과정은 순조롭게 이어져 ...
소련 사회주의가 실패한 시점은 언제인가. 소련 공산당에 향수가 있는 자들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지목한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은 “레닌 때는 좋았는데 스탈린이 파괴했다”고 한다. 김규항씨 같은 원칙적 사회주의자는 레닌 시절 ...
<보물섬>에 들어가지 않은 시청자에게 대기업 회장의 손녀 여은남(홍화연)은 멋없는 캐릭터일 수 있다. 숨겨진 정치 비자금을 둘러싼 남자들의 권력 다툼 안에서 멜로를 담당하는 순정적인 여자주인공. 그러나 안에서 보면 다르다.
유머, 그리고 꼿꼿함 - <토니 에드만> - 연기에 관해 말하자면 <토니 에드만>의 잔드라 휠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너무너무 좋았다! <토니 에드만>을 보고 어떻게 저런 배우가 있을 수 있나 싶었다. 그에 관해 더 잘 알고 싶은데 생각보다 잔드라 휠러에 관한 정보나 인터뷰가 한국에 잘 전해져 오질 않는다.
이름만 들어도 분위기가 아스라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내겐 홍콩이 그렇다. 동서양이 교차하는 듯 보이고 인구가 밀집해서인지 묘한 활기가 도는 곳. 누구나 홍콩영화에 한번쯤 푹 빠져봤으니 공감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매년 ...
사진제공 리신제 - 홍콩-아시아필름 파이낸싱 포럼(HAF) 수상을 축하한다. 프로듀싱한 <데드 타이드>는 어떤 영화인가. <데드 타이드>는 내가 두 번째로 제작한 말레이시아영화다. <아방 아딕>(2023)에 이어 제작하게 ...